교토 온천 여행의 숨은 보석, 오고토온센 유모토칸 료칸 완벽 가이드
오랜만에 부모님과 함께 하는 여행, 비행의 피로도 풀어내고 관광지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일본 전통 온천에서 여유를 즐기기 위해 교토 인근 오고토온센의 유모토칸 료칸으로 갔습니다. 교토 시내에서 멀지 않으면서도 전통 료칸의 정취와 온천의 매력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이곳에 대해 상세히 소개해드릴게요.
🚗대중교통으로 편하게 가는 방법
많은 분들이 일본 료칸은 렌터카 없이 가기 어렵다고 생각하시는데, 유모토칸은 대중교통만으로도 충분히 접근 가능합니다.
간사이공항에 도착하신 후, 먼저 하루카(특급열차)를 타고 교토역으로 이동하세요. 하루카는 한국에서 미리 예약하면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공항에서 출발하기 전, 역사에 있는 오사카 명물 551호라이에 들러 새우쇼마이 같은 간식을 사가는 것도 소소한 여행의 즐거움이 되더라고요.
교토역에서는 시내 연결 기차로 갈아타서 오고토온센역으로 향합니다. 처음엔 갈아타는 게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일본의 친절한 안내 표지판을 따라가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어요. 저는 구글맵을 이용해서 움직였어요.
오고토온센역에 도착하면 눈에 띄는 파란 현수막이 여러분을 맞이합니다. 개찰구 밖으로 나가면 료칸 전용 연락 휴대폰이 비치되어 있는데, 여기서 유모토칸을 선택하면 곧바로 무료 셔틀버스가 마중 나옵니다.
🏢예상보다 훨씬 넓고 현대적인 시설
유모토칸에 도착해서 가장 놀랐던 점은 그 규모였습니다. 전통 료칸이라고 하면 작고 아담한 공간을 상상하기 쉬운데, 이곳은 거의 호텔급 규모를 자랑합니다. 그러면서도 일본 전통의 정취는 잘 살려놓아 두 가지 매력을 모두 느낄 수 있었어요.
제가 이번에 묵었던 세미스위트 룸은 다다미 10조 크기로 상당히 넓습니다. 더블침대 2개가 놓여 있고, 그 옆으로는 넓은 다다미 공간이 펼쳐져 있어 이불을 추가로 깔면 4인 가족도 충분히 묵을 수 있어요.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객실에 들어서면 침실과 분리되어 짐을 정리할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이 있어서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세미스위트의 진짜 매력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객실에 딸린 개인 노천탕인데요, 방과 노천탕 사이에는 샤워실도 갖춰져 있어 정말 편리했습니다.
저녁에 편의점에서 맥주를 사와서 노천탕에 발을 담그고 마시는 순간은 그야말로 천국이었어요. 차가운 겨울 바람과 따뜻한 온천물의 조화가 하루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주더군요.
♨️하루에 두 번 변신하는 대욕장의 매력
유모토칸의 최고 자랑거리는 두 곳의 노천 대욕장입니다. 재미있는 점은 남탕과 여탕이 매일 바뀐다는 것! 덕분에 1박 2일 동안 두 곳의 서로 다른 매력을 모두 경험할 수 있습니다.
5층에 위치한 '겟신노유'는 탁 트인 전망이 인상적입니다. 대형 욕탕과 자쿠지가 마련되어 있고, 날씨가 좋은 날 낮에 가면 비와코 호수까지 내려다볼 수 있다고 해요. 저희는 저녁에 방문해서 호수는 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넓은 공간에서 느긋하게 온천욕을 즐길 수 있었어요. 다른 손님이 계셔서 사진은 홈페이지 사진으로 대체합니다.ㅎㅎ
2층의 '토겐쇼요'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예요. 일본 전통 정원을 연상시키는 연못 형태의 노천탕으로, 조용하고 아늑한 느낌이 듭니다.
특히 새벽 시간에 가면 고요함 속에서 졸졸 흐르는 물소리만 들리는데, 그 평화로움은 정말 특별했어요. 저는 아직 쌀쌀한 2월 말 방문했는데 새벽에 갔더니 눈 내리는 풍경을 보며 온천을 즐길 수 있었어요. 엄마가 이번 여행에서 가장 좋았다고 하신 순간입니다. 계절마다 다른 매력을 선사하는 곳일 듯하여 다른 계절에도 와보고 싶어졌어요.
🍱가이세키 정식, 오감을 만족시키는 일본의 정수
료칸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가이세키 정식이죠. 유모토칸에서는 석식과 조식 모두 가이세키로 즐길 수 있는데, 체크인할 때 미리 식사 시간을 예약하는 시스템입니다.
식사는 개별 다다미방에서 진행되어 프라이버시가 완벽하게 보장됩니다. 가족끼리 오붓하게, 또는 연인끼리 로맨틱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어요. 메뉴는 계절별 제철 재료로 구성되며, 친절하게도 한국어로 적힌 메뉴가 함께 제공됩니다.
이 지역의 명물인 오미규는 꼭 드셔보세요. 개인 화로에서 직접 구워 먹는 재미도 있고, 그 부드럽고 고소한 맛은 정말 일품입니다. 가이세키 코스에도 오미규가 포함되어 있지만, 양이 적다고 느끼신다면 추가 주문도 가능해요. 저희는 아직 날 것을 못 먹는 아이와 함께라서 오미규를 추가 주문해 밥과 미소국과 함께 먹였습니다.
기본 코스에는 로스구이와 스키야키용 소고기가 나오는데, 각각의 조리법으로 즐기는 오미규의 다채로운 맛을 경험할 수 있어요.
식사와 함께 즐기는 술도 빼놓을 수 없죠. 시작은 시원한 기린 생맥주로, 중간에 사시미가 나올 때쯤엔 지역 사케를 도쿠리로 추가했더니 더욱 풍성한 미식 경험이 되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정식도 전날 저녁 이용한 같은 룸에서 이용할 수 있게 세팅이 되어있습니다. 정갈한 일본식 조찬에 간단한 국물 요리와 아침에 짜낸 과채 주스가 함께 나오는데요, 양이 적어 보이지만 다 먹고 나니 꽤 배불러서 교토 관광을 위한 든든한 한 끼가 됐어요.
👶🏻가족 여행객을 위한 세심한 배려
유모토칸이 가족 여행지로 인기 있는 이유를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먼저 어린이용 유카타가 준비되어 있어 아이들도 일본 전통 의상을 체험할 수 있고, 그 모습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몰라요. 식사 시에는 유아용 식기는 물론이고 작은 장난감까지 선물로 주셔서 아이들이 지루해하지 않고 즐겁게 식사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다다미방이라는 것!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다녀도 안전하고, 식사 공간 또한 넓은 다다미방이라 부모들도 마음 편히 식사를 즐길 수 있습니다. 온천욕을 할 때도 가족탕은 아니지만 충분히 가족 친화적인 분위기여서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었어요.
✍🏻알아두면 유용한 팁들
마지막으로 유모토칸을 더욱 알차게 즐기기 위한 몇 가지 팁을 공유해 드릴게요.
우선 교통편은 미리 예약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특히 하루카는 사전 예약 시 할인도 받을 수 있으니 꼭 한국에서 예약하고 가세요. 료칸 도착 후 필요한 물품이 있다면 도보 5분 거리의 편의점을 이용하면 됩니다. 일본 여행가면 빠질 수 없는 즐거움이 편의점 구경하는 것이라 저녁 먹고 산책할 겸 걸어서 다녀오니 좋았어요.
온천은 시간대별로 분위기가 다른데, 조용한 온천욕을 원하신다면 새벽 시간을 추천합니다. 특히 겨울철에는 차가운 공기와 따뜻한 온천물의 대비가 주는 상쾌함이 일품이었어요.
🫰교토 여행에 특별함을 더하는 선택
교토 여행 중 하루 정도는 도심의 인파에서 벗어나 일본 전통 온천 문화를 체험해보는 건 어떨까요? 유모토칸은 료칸이 처음인 분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전통의 멋은 살리면서도 현대적인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고, 무엇보다 교토 시내에서 대중교통으로 쉽게 갈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죠.
가족과 함께 교토를 방문했을 때 멀지 않은 곳에서 일본의 온천 문화를 경험하고 싶으신 분들께 자신 있게 추천드립니다!
#교토온천 #유모토칸 #교토여행 #교토가족여행 #교토온천추천 #유모토칸료칸 #교토료칸 #아이랑교토 #아이랑온천 #오고토온센